스마트팜의 실패 경험이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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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그린 윤경록 대표 / 자료제공=메타그린

 

2026년 1월 디잡뉴스는 메타그린의 윤경록 대표를 인터뷰 하였다. 윤경록 대표는 스마트팜 사업을 한지 5년차가 되었다. 

"저희가 지역에서 성공했다고 할 수가 없어요." 윤경록 대표는 지금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2023년 7월 대홍수로 메인 농장이 완파되면서 평가사 추산 16억원의 피해를 입었고, 이는 회사에 결정타가 되었고, 어려움에서 회복하고 있는 상태라고 하였다. 

 

스마트팜, 한 번의 실패가 치명적

윤 대표가 운영하는 14,000평 규모의 농장에서 연간 450톤을 생산했지만, 그중 핵심이었던 2,400평 연동하우스가 홍수로 침수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7미터 높이의 하우스가 4.5미터까지 물에 잠겼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스마트팜의 가장 큰 문제는 실패의 경험을 쌓을 기회가 없다는 점이다. 윤 대표는 "일반 농업은 실패의 경험도 중요하다. 몇 동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백 동까지 올라가지만, 스마트팜은 초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 한 번 문제가 생기면 완전히 좌절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토경 비닐하우스 1,000평(딸기 5동)은 약 3억원이 들지만, 같은 규모를 스마트팜으로 구축하면 15억원이 소요된다. 5배 차이다. 3억원짜리 시설은 문제가 생겨도 작물을 바꾸거나 재기할 수 있지만, 15억원짜리 스마트팜은 한 번 실패하면 부도로 직행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청년 창업의 함정, 100% 대출 구조

문제는 더 심각하다. 청년들은 자산이 없어 거의 100% 대출로 스마트팜을 시작한다. 윤 대표는 "명목상 70:30 자부담이지만, 충남 같은 경우 실질적으로 100% 대출이 가능하다"며 "우리나라에서 스마트팜으로 돈을 버는 곳은 하드웨어 업체뿐"이라고 지적했다. 충청북도만 해도 향후 3년간 약 6,000억원이 스마트팜에 투입되지만, 이 예산은 농가가 아닌 임대형 스마트팜이나 전시용 시설 구축에 쓰인다. 하드웨어 업체들은 상장까지 하며 돈을 벌지만, 실제 운영하는 농민들은 수익성이 좋지 않다. 처음 5년 거치였던 대출이 10년, 15년으로 연장되는 이유도 농가들이 갚을 수 없기 때문이다. "거치 기간이 끝나면 갚을 수가 없다. 자기 인건비조차 채우기 어렵다"는 것이 윤 대표의 설명이다.

 

임대형 스마트팜의 허상

정부는 임대형 스마트팜을 통해 청년들을 육성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실은 다르다. 김제, 고흥, 상주, 밀양 등 4대 스마트팜 실증센터에서 매년 수십 명이 수료하지만, 실제로 자기 돈으로 스마트팜을 구축하는 경우는 극소수다. 윤 대표가 김제센터에 확인한 결과, 3년간 배출한 100명 가까운 수료생 중 실제로 대출을 받아 1,000평 이상 스마트팜을 구축한 사람은 단 3명이었다. 나머지는 재임대로 들어가거나, 인턴으로 일하거나, 토경 농업으로 전환했다. "90% 진출률"이라는 통계는 이들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데이터와 센서의 한계

스마트팜은 데이터로 농업을 최적화한다는 개념이지만, 현실은 아직 구현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는 지적이다.  윤 대표는 "스마트팜도 현재는 경험과 노하우가 중요하다. 데이터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센서 기술의 한계는 심각하다고 전했다. 그중에서도  pH센서가 고장나서 양액이 과도하게 투입돼 하룻밤 사이에 모든 작물이 죽는경우를 세 번이나 겪었다. "센서가 고장났을 때 자동으로 막아주는 시스템조차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병충해 예측을 위한 AI 기술도 아직 초기 단계다. 화면으로 병충해를 진단하는 시스템은 있지만, 발생 전 예측이나 확산 추적은 어렵다. 윤 대표는 "농업 분야 AI는 다른 산업에 비해 최소 5년 이상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AI가 전방위 적으로 모든 산업영역에 확산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농업분야로의 확산이 더딘 부분에 대한 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심농업, 새로운 가능성

윤 대표는 이제 도심농업에 주목하고 있다. 메타그린이 개발 중인 모듈형 수직농장은 기존과 다른 접근이다. "도심에서는 대규모 한 곳보다 40평짜리가 서울에 10개, 100개, 1,000개 있는 게 낫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핵심은 이동성과 유연성이다. 샐러드바, 마트 등 어디든 설치할 수 있고, 인테리어가 바뀌어도 쉽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부동산 가격이 비싼 도심에서는 모종 단계부터 키우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자란 작물을 가져와 짧은 기간만 전시하고 판매하는 '살아있는 쇼케이스' 개념이 필요하다. 윤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 실내 재배기가 280만 대 보급됐고, 도심농업 인구도 280만명"이라며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팜, 무엇이 필요한가

윤 대표는 스마트팜 자문단 활동을 멈췄다. "청년들에게 스마트팜을 하라고 해야 할지 말라고 해야 할지 분명하지 않다. 우리 자신이 성공한 롤모델이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스마트팜의 성공을 위해서는 ▲대규모 자본 조달 구조 구축 ▲은퇴자 등 자본을 가진 투자자와 청년 재배자 연결 ▲실질적인 데이터 수집 및 AI 활용 ▲센서 기술 고도화 ▲작물별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팜은 자본집약적 사업이다. 소규모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 하지만 대규모화를 위한 사회적 인프라가 전혀 없다." 윤경록 대표의 5년간 경험이 담긴 이 한 마디가, 한국 스마트팜의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농업분야에서 획기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AI의 도입을 통한 성공 사례들이 도출되어야 하고, 자본 집약적인 구조에서 젊은 청년들이 쉽게 농업분야로 접근하고 그 결과를 통해 성공하는 경험을 축적하는 선순환 모델의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판단되었고, 이를 위해서는 국가의 지원과 더불어 새로운 도전들이 지속되어야 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디잡뉴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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