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남부의 대표 도시 가오슝(Kaohsiung)이 최근 한국 여행객 사이에서 ‘감성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항공 접근성, 합리적인 물가, 다양한 테마 관광을 앞세워 “짧게 다녀와도 꽉 찬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알리는 모습이다. 가오슝의 가성비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보얼예술특구, 치진섬, 현지 먹거리 스폿 세 가지를 중심으로 가오슝 여행의 핵심 포인트를 짚어본다.


보얼예술특구 : 항만 창고가 도시 예술의 심장으로
가오슝 항만의 오래된 창고가 재생돼 만들어진 보얼예술특구는 도시 감성을 찾는 여행자에게 필수 코스다.
철길을 따라 늘어선 야외 작품들, 대형 설치미술, 빈티지한 창고형 전시관이 특유의 분위기를 만든다.
특히 ‘대형 로봇 조형물’과 ‘기차 포토존’은 SNS 인증샷 명소로 자리 잡았다. 주말마다 플리마켓과 독립디자인 브랜드 팝업이 열려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가오슝 경전철을 타고 접근하기 쉬워 가족·청년층 모두에게 인기다.


치진섬 : 등대·포대가 만든 고즈넉한 섬의 시간
가오슝항에서 페리로 10분이면 닿는 치진섬은 바다와 풍경을 즐기기 좋은 힐링 스폿이다.
특히 치진섬 정상부에 자리한 치후 등대와 옛 군사 요새였던 치후 포대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장소로, 탁 트인 해안 조망이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섬 곳곳에는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돼 있어 여행객들이 전기자전거를 타고 해변과 예술 조형물이 있는 해안 산책로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석양 시간대에는 황금빛 해변과 하늘이 어우러져 ‘가오슝 최고의 일몰 포인트’로 불린다.
가오슝 먹거리 : 야시장부터 망고빙수까지 남부의 진짜 맛
가오슝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현지 미식 탐방이다.
대표적으로 류허야시장(六合夜市), 루이펑야시장(瑞豐夜市)은 해산물, 망고빙수, 닭날개볶음밥 등 대만 남부의 특색 있는 길거리 음식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장소다.
항구 도시답게 신선한 해산물 요리가 많고, 간장·마늘 풍미가 강한 남부식 조리법이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편이다.
가오슝 시민들이 추천하는 메뉴로는 우육면, 파인애플 아이스크림, 오징어 튀김, 망고 스무디가 꼽힌다. 최근에는 감각적인 카페가 예술특구와 중심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며 카페 투어 성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예술 특구에서의 여유로운 산책, 섬에서 즐기는 일몰 라이딩, 야시장에서의 먹거리 탐방까지 가오슝은 복잡한 일정 없이도 다양한 여행 테마를 소화할 수 있는 도시다. 항공 접근성과 저렴한 물가까지 더해져 ‘가성비 좋은 해외여행지’로 MZ세대 여행객들의 방문이 증가하는 추세다.
